<수녀님 / 반갑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함께 걸어갑시다!
강 엘리사벳 수녀
“내가 하는 일을 지금은 그대가 모르지만 나중에는 알게 될 것이다.” (요한 13,7)
가톨릭노동장년회원들은 왜 생활반성을 하는가?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살기 위해서입니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우리 가톨릭노동장년회원들은 오늘 하루 동안 겪는 스트레스와 역경만으로도 각자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가톨릭노동장년회원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언제부터인가 회원들 사이에 거부감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가톨릭노동장년회의 생활반성에서 경험은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반성과 회개입니다. 또한 실천은 생활반성의 열매가 아닙니까? 우리는 고유한 경계를 긋고 있으며, 있는 그대로의 삶을 유지하기 원하는 우리에게 하느님은 우리가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낯선 사람처럼 나타나기도 합니다.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알아듣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마르코 4,12)
회원들과 생활반성을 할 때 “활동한 것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회원들을 가끔 봅니다. 그 사람들은 활동이란 거창한 어떤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그대로 살아 움직이는 것, 즉 깨어 있는 의식 활동은 사도로서의 의식을 가지고 사는 것을 말합니다.
그 러나 하느님께서는 회원들에게 당신의 현존을 깨닫게 하시고 회원들을 사랑하시며 또다시 회원들을 부르고 계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꾸준한 계획을 다시 한번 상기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운을 회복합니다. 회원들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힘들어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가톨릭노동장년회원을 양성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적합한 대상자들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 팀 회합의 방법뿐만 아니라, 인격적인 만남, 그리고 직접 따로 만나지 못하더라도 일상생활 안에서 대화를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톨릭노동장년회원들은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사랑받는 평신도로 살아가도록 불렸습니다. 그 속에서 하느님을 찾고 우리 삶에 의미를 주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도중일지도 모릅니다. 가톨릭노동장년회원들은 무엇인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 속에서 살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가톨릭노동장년회원들은 온전히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회원 모두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내가 속한 가톨릭노동장년회 가족들, 모임이든 이웃이든 일하는 장소 그리고 모든 관계 안에서 하느님의 이끄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특별히 소외당하고 힘없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진정한 가톨릭노동장년회의 존재 이유와 목적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활동이 저지되는 현재 상황은 매우 위험합니다.
각자가 사는 곳, 움직이는 곳에서 가톨릭노동장년회를 성장시키기 위해 복음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불행한 이웃이 필요로 하는 것에 민감한 사랑으로 자주 응답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톨릭노동장년회원들의 노력은 하느님의 막강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하느님께서는 다른 회원들의 마음 안에서도 쉬지 않고 일하고 계십니다. 나아가 회원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지금의 이 어려운 세상의 요청에 응답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나가심을 깨닫게 하십니다.
가톨릭노동장년회원들은 이 세상에서 악을 선으로 바꿔나가려는 노력을 할 수 있지만, 단기간에 성공하리라는 보장까지 받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노동자들의 인권과 정당한 보수를 위한 투쟁에서 볼 수 있듯이 구조적인 악이 선한 사람들을 압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 어려운 일을 계속해야 합니까? 가톨릭노동장년회원들의 숫자도 줄어들고 새로 가입하는 회원들도 많지 않은데 하면서 근심 걱정하는 회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희망을 내려놓은 것 같은 무거움을 느낄 때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을 믿고 있고, 많은 회원이 보이지 않은 곳에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이 사명을 계속하실 것이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져온 이 새로운 악을 물리치고 온전한 상태로 회복시키실 수 있는 분이시라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톨릭노동장년회원들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그 어떤 것도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의미를 깨닫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사건 안에서 일하고 계심을 굳게 신뢰하면서 우리는 가톨릭노동장년회 정신으로 모든 난관을 극복하여 나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어려운 시대를 함께 헤쳐나갑시다. 그렇게 할 때 우리의 삶을 민감하면서도 진지한 사랑으로 짜나가시는 하느님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절대 실패하지 않으시리라는 것과 우리에게 혼란스럽게 보이는 일조차도 질서를 잡아 나가시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계속 우리 가톨릭노동장년회 사도직을 이끌고 나아갑시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힘이 가톨릭노동장년회원들을 축복하시는 한 끝까지 우리 회원들을 이끌고 나가실 것이 틀림없습니다.
우리 가톨릭노동장년회원들은 몇십 년 동안 참으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생활반성과 팀 모임, 전체 모임 등에서 하느님께 시간을 내어드리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복음 나눔을 통해 배우고 익혔습니다. 때로는 피정과 기도하는 시간을 따로내려고 노력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그 시간을 만들기 어려운 처지들입니다. 가난한 노동자의 영성을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에서 깨닫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열린 마음을 가진 회원들은 분명히 예수님을 만나고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선을 위해 자유로워지는 것은 가톨릭노동장년회원들의 크나큰 은총입니다. 회원들이 하느님의 마음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꾸준히 복음을 연구해야 합니다. 복음 연구를 통해 식별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보시기에도 참 좋았다 하시지 않겠습니까?
가톨릭노동장년회원 여러분 끊임없는 친교와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그리고 함께 살아갑시다.
오소서 성령이시여! 오늘도 하느님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도록 오시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