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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수용 이냐시오 신부님의 노동사목위원회 퇴임미사 강론
    • 등록일 2019-02-08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25
  • 서울대교구 사제 인사 발령으로 노동사목위원회와 이주사목위원회 퇴임미사를 함께 봉헌했습니다.

    그동안 애쓰시고 수고하신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신부님들의 앞으로의 소임에도 주님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정수용 이냐시오 신부님의

    노동사목위원회 퇴임미사 강론입니다.

     

     

    찬미예수님...

     

    설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5일간의 휴무가 순식간에 지나간 느낌입니다.

    짧지 않은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5년의 시간도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아마 조금씩 기간은 다르지만 김평안 신부님에게도, 하대건 신부님에게도

    노동사목과 이주사목에서 지내온 시간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이

    다들 비슷하게 느껴지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강론을 준비하며 많은 생각들이 났습니다.

    짐을 정리하면서도요..

    아직 무어라 정리된 이야기를 들려드리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회적 노동현안들과 연대하며

    각종 사안들과 함께 했던 외부 회의들의 자료를 정리하거나

    아니면 사도직 관련 서류들을 볼 때도...

     

    그리고 2014년 노동-이주 위원회 분리 이후

    모두가 처음으로 시작하고 시도하는 노동사목위원회 내부 행사나 사업과 관련된 기록물들을

    정리하고 버리면서 드는 생각이 참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때마다 했었던 고민들도 떠올랐습니다.

    무엇이 더 최선일까... 사제는 어떤 자리에 있어야 하나...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궁극적으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돌아보면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민 앞에서는 언제나 갈팡질팡의 마음이었습니다.

     

    초조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확신이 없어

    마치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 수영장에 떠있는 것처럼... 어디로 가야 발을 닿을 수 있을까...

    그 자리를 찾는 마음이 한발 한발 내딛는 사람의 마음이었습니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아님에도 수영장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돌아보면 주교님과 동료 사제들도 있었고, 직원들과 사도직 단체 회원들도 있었지만,

    과도하게 나 혼자서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물론 저 혼자 모든 것을 이룬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그 책임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워 외면한 적도 많고 회피한 적도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그때마다 하느님은 천사를 보내주셨고

    마치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주시듯... 우리를 인도해주셨습니다.

     

    사실 사회사목국 소속의 노동사목이나 이주사목은 더욱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안에서 비신자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그러하기에 본당 공동체와 달리

    만나는 사람들 안에서 신앙의 유대를 느끼거나 사제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어렵습니다.

    분노와 갈등의 현장, 한가운데 서야 할 때도 많고,

    억울하고 아픈 사람과 같이 있으면 에너지 소비도 강하고 피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직무로 우리는 부르심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안주하거나 회피하거나 외면하거나

    내 삶의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자리로 부르심 받은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손발이 되어 행동하는 사람들..

    바로 파견하신 그리스도의 명에 따라 거리로 나서는 사람들로 우리는 부르심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부르심에 각자의 모습대로 응답했습니다.

     

    나 스스로 한 응답이지만 이것을 지키는 것은 참으로 힘이 듭니다.

    ‘적당히... 대충... 이쯤이면...’하고 하루에도 수 십 번씩 스스로와 타협하고자 합니다.

    그래도 언제나 복음은 그리스도의 부르심과 나 스스로의 응답을 기억하게 해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파견하십니다.

     

    세상을 복음화하라고!

    아프고 힘들고 억울하고 고통받는 사람들 편에 서 있으라고 우리를 보내십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입니다.

    무엇이 힘든지... 어디서 걸려 넘어지는지... 너무나도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보면 여러분들에게 좀 더 따뜻하게 대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입니다.

     

    다 풀지 못한 시험지를 남겨두고 가는 것 같아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이제는 기도 안에서 힘을 보태겠습니다.

     

    떠나는 저희를 이끌어주셨던 하느님께서

    계속 소임을 이어가는 모든 분들에게도 같은 성령으로 이끌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고민하는 우리... 고민을 피하지 않는 우리...

    그래서 세상의 아픔에 함께할 줄 아는 노동사목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청하며 이 미사를 봉헌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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