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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굴뚝에서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할 순 없다”
    • 등록일 2018-11-13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13
  • “굴뚝에서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할 순 없다”

    3대 종단 파인텍 굴뚝농성 해결 촉구

     

     

    12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1년이 넘어가는 파인텍 고공농성 문제 해결에 사측과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파인텍 노조의 홍기탁, 박준호 씨는 "고용승계’, "노조활동 보장", "단체협약 체결" 약속을 지킬 것과 "노동악법 철폐"를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12일 목동에 있는 서울에너지공사 발전소 75미터 굴뚝 위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다.

     

    이날 종교인들은 호소문을 내고 “지난 1년간 파인텍 노동자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무더위나 추위가 아니라 사측의 무관심과 외면”이었고 “사측이 단 한 번도 이들을 찾아오거나 협상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노동자들이 하루속히 가족의 품과 일터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진심 어린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다음 세 가지 사항을 촉구했다.

     

    먼저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가 노동자들과의 대화에 나설 것, 정부가 이 문제에 적극 개입할 것과 모든 종교인들이 이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은 모기업인 스타플렉스가 한국합섬을 헐값에 인수하고도 노동자들과의 약속을 저버려 세계 최장 고공 농성으로 기록된 구미 스타케미칼 408일 투쟁을 했고 그 싸움에 대한 합의 이행 약속으로 설립한 파인텍에서마저 약속을 저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굴뚝에 오르기 전 1년 동안 길거리 집회와 청와대 앞 일인시위까지 합법적 투쟁을 했지만 김 대표는 공장 기계를 들어 내고 건물 임대를 종료해 버렸다"면서 두 사람이 굴뚝에 오를 수밖에 없었던 그동안의 사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위에 있는 두 동지가 몸이 많이 좋질 않다. 몸무게가 50킬로그램이 못 나간다. 그뿐 아니라 저항력 부족으로 백반증이 생겨 손과 발끝이 하얘졌고 피부 트러블로 힘들어 한다”고 밝혔다.

     

    그는 파인텍 문제는 김 대표의 개인적 해결을 넘어 우리 사회가 사측이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부당 행위를 못하게 해야만 진정으로 해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 정부가 자본가 중심의 정책을 펴는 한 노사 교섭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바로잡히려면 지금도 길거리에서 투쟁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12일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가 있는 목동 CBS 건물 앞에서 3대 종단 종교인들이 굴뚝 농성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김수나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인 혜찬 스님은 “유례 없는 무더위와 추운 겨울을 굴뚝에서 보냈고 또 다시 겨울이 오는데도 대화조차 하지 않는다”면서 “적어도 사람이라면 제발 이곳에 나와 노동자들과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시민들에게도 “우리는 괴물이 아니다”라면서 “노동자들이 추위에 떠는 현실에도 무관심하다면 무관심 속의 괴물”이라면서 관심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부위원장 이주형 신부는 “옆집 이웃이 아파도 걱정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종교인으로서 참담하고 안타깝다”며 “올 한해 쌍용차, KTX 문제가 해결되면서 파인텍도 잘 해결되리라 기대했지만 다시 겨울이 찾아왔고 굴뚝 위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존을 염려해야 되는 상황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주형 신부는 이어 “경영의 본질은 사람과 함께하는 것으로, 잃었던 사람과 가치를 함께 찾아 나가는 것”이고 “이웃이 어렵고 위험한 상황에서 시장과 경영의 논리만을 앞세우지 말고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마음과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남재영 목사는 “75미터 굴뚝 위로 올라가지 않으면 자신의 이야기를 호소할 수 없는 현실이 참담하다”면서 “실질적 협상대상자인 김세권 대표가 고공 농성이 일 년인데도 계속 침묵하는 상황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파인텍 김세권 대표가 보여 준 행태는 잔인하고 비정한 자본의 모습이며 반인륜적 반사회적 반헌법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남 목사는 “굴뚝 농성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자본의 사고방식과 인류의 보편 가치가 충돌하는 것”이라며 “인간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태가 보편적 가치를 이겨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김 대표는 기억하라”고 말했다.

     

    그는 굴뚝 노동자들과 대화할 것을 촉구하면서 “외면하고 무시하는 비정한 자본의 행태가 계속된다면 김세권 자본은 끝내 사회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들이 이 겨울을 다시 굴뚝에서 지내게 하는 것은 그들을 죽음의 벼랑으로 밀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3일 저녁 7시 목동 굴뚝 농성장 앞에서는 개신교가 주관하는 고공농성 일주년 기도회가 열릴 예정이다.

     

    CBS 건물에 있는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 입구. ⓒ김수나 기자

     

    김수나 기자( ssuk316@catholicnews.co.kr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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