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관안내
  • 오시는길
  • 후원안내
  • 문의하기
노동이슈

판단

  • home
  • 노동이슈
  • 판단

  • [Reflection & Action 2019-05]나의 일터
    • 등록일 2019-07-30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72
  • [Reflection & Action 2019-05]

     

    나의 일터

     

    겨울 동안 움츠리고 있던 잎과 꽃들이 밖으로 나와 사람들 입가에 미소 짓게 하는 봄입니다. 꽃들이 만발한 거리를 보다가도 잊어서는 안 될 4.16 세월호 아이들이 있어 마음이 아려옵니다. 세월호 아이들도 꽃잎에 실어 보낼 수 있도록 진실이 빨리 밝혀졌으면 합니다. 비슷한 또래의 딸이 있고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이 있어서 더 마음이 아픈 것 같습니다. 아들이 수련회랑 수학여행도 가야 하는데 살짝 걱정되는 4월입니다.
     
    가노장 노동절 행사 때 나눌 사례발표에 대한 제안을 받아서 막막했습니다. 요즘처럼 일상의 변화도 없고 직장에 대한 변화도 없어서 그날이 그날 같아서입니다.

     

    저는 주부이면서 직장인입니다. 집이 직장입니다. ‘바지 직장인’이라고 해야 할까요? ‘바지 직장인’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남편 직장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남편은 ‘한전’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전’ 하청의 직원입니다. 1년마다 직장명이 바뀌지만 똑같은 일을 합니다. 동시에 개인사업자 이기도 합니다. ‘한전’ 하청을 받는 사장님은 다른 업체의 하청을 받아서 다시 재하청을 주는 대행업체 같습니다. 1년의 공사비를 나누는 방식인 듯하며, 다른 사장이 하청을 받으면 사장도 바뀔 수 있습니다.

     

    지금 만난 사장님은 돈을 잘 주는데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돈만 잘 주지, 제가 보기에는 전 사장이나 지금 사장이나 다를 게 없다고 생각이 드는데 남편은 돈 달라고 말을 안 해도 알아서 주는 점이 좋다고 합니다. 이전 사장님은 월급을 잘 안 주면서 되도록 늦게 주려고 하는 사람이었고 지금 사장님은 월급은 월급일에 주고 주말이 겹치면 빨리 주기도 해서 마음이 편하다면서 좋다고 합니다.

     

    문제는 사장이 세금을 많이 낸다는 이유로 작년 2018년 10월부터 우리더러 무조건 개인사업자로 사업등록증을 내도록 일방통보를 하였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먼저 개인사업자로 사업등록을 냈고, 우리도 서둘러서 개인사업자로 사업등록증을 발급받았습니다. 그런데 월급을 받아도, 사업자라서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에 관련된 세금을 폭탄 수준으로 교부받았고, 소득세, 부가가치세 등등의 세금을 폭탄 수준으로 교부받고 있는 중입니다.

     

    너무 속상해서 남편에게 수입이 월급 잘 안주는 사장님 때 보다 줄어든 것 같다고 말해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생계를 위해 일은 해야 하니까요. 신랑의 말에 의하면 ‘그나마 우리는 소득세를 조금 내는 것이라고, 동료는 내야 되는 세금이 600만 원이 넘어서 완전 열 받았다’며 이전 사장님과 일하는 동료들은 월급이 밀려있다면서, 그냥 좋게 받아들이자고 합니다.

     

    세금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노동자’이기 때문입니다. 무늬만 사장이라. 수입은 있는데 지출 거래가 없어서입니다. 자재값도 백만 원이 안 되는데 동료랑 나누어 지출로 처리하고 그 외에 것은 사업자용이 아니라 (혜택)해당사항이 없는 것이 많아서입니다. 사업자를 내기 전보다 실제 수입이 50%는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자’이다 보니 어떻게 할 수가 없나 봅니다. 매달 월급 받아 생활하는 입장이라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남편 사업장 주소를 집으로 등록했고 저는 직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매달 월급을 받으니 연말정산도 해야 하는 직장인입니다. 제가 하는 일은 전기공사이다 보니 ‘한전’에 메일 보내고 간단하게 서류정리 정도 합니다. 그래서 다른 직장도 다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는 주부인데, 법적으로는 직장인이라 만약 제가 여윳돈이 있다면 ‘직장인 우대 적금’도 들 수 있습니다. 남편은 바지 사장님 저는 바지 직장인. 남편 월급 외에 추가 수입을 저의 월급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무늬만 일용직인 노동자도 두 분이나 있습니다. 수입 나누기를 해야 한다고 세무사가 알려주는 대로 하고 있습니다.

     

    언제쯤 이런 불공평한 세상을 뒤집을 수 있을까요? 노동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힘을 합쳐 계속 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에게도 자꾸 얘기합니다. 아닌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하고 생각하면서 살자고 이야기합니다.

     

    인천 ‘콜텍’도 오랜 싸움 끝에 교섭을 이루어 낸 것처럼 계속 조금씩 앞으로 나가야 하고, 세월호도 진실이 밝혀지고 아이들을 떳떳하게 떠나보낼 수 있도록 잊지 말고 기억해야겠습니다.

     

    이렇게 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을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왜?”라는 질문보다 가노장 회합을 통해 극복할 때가 많습니다. 속속들이 말 못 하는 이야기를 회합을 통해 할 수 있고 그것을 함께 나눔으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동행팀에서 함께 하는 기쁨이 큽니다.

     

    서울 가톨릭노동장년회
    대방동본당 동행팀 김갑심 모니카

     

  • 첨부파일
    꾸미기_김갑심.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