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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에세이 2018-01]노동사목 에세이
    • 등록일 2018-10-02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28
  • 노동사목 에세이

     

     

    노동사목위원회 박신안 사무국장

     

    “어.... 사무국장이시군요! 나도 사무국장인데... 사무국장이 할 일 이 참 많죠.”

     

    2014년 세월호 이후 거리집회는 일상이었다. 이어진 촛불집회까지도 누가 나가라 해서도 아니었지만 주말이면 시간 되는 데로 광화문으로 향했다.

    집회에서 눈에 띈 분들 중 그들의 신분을 짐작할 수 있는 각 단위 노동조합 조끼 입은 분들이 있었다. 쌍용자동차노조 조끼도 눈에 들어왔다.

    명함을 건네는 일이 어색한 때었지만 먼저 명함을 건네며 인사했다.

    김정욱 사무국장! 그가 한 말이었다.

     

    2014년 11월 13일 신문기사로 대법원 “쌍용차 정리해고 유효”… 원심 파기 환송 소식을 듣게 되었고, 한 달 후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고공농성을 돌입했다가 89일 만에 내려왔다는 소식을 끝으로 한 동안 뵙지 못했다.

    2015년 12월 쌍용차 노사는 2017년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합의하고 티볼리 판매도 흑자로 전환됐으나 순차적 복직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2017년 12월 중순부터 해고자 복직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청와대 앞 1인시위가 시작되었고, 쌍용자동차 문제에 대한 국가폭력과 사법 농단의 증거들이 밝혀질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30번째 동료의 죽음으로 대한문에 다시 차려졌던 분향소는 결국 2018년 9월 14일 사측과 복직을 합의하고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쌍용차 분향소를 해체하였다. 김정욱 사무국장은 끝까지 그 몫을 해냈다.

     

    복직 합의 소식을 듣던 날 기쁨보다는 정말 먹먹함이 컸었다.

    있어서는 안 될 노동자 집단해고 그리고 경찰의 살인적인 진압 장면들, 평생 손에 쥐어볼 수도 없는 액수의 손배가압류로 고통을 주었다. 30명의 동료와 가족을 삶과 죽음으로 가르고 이들은 9년의 고통을 평생 안고 살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긴 치유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슬프기도 했다.

     

    그리고 아직도 장기투쟁 중인 콜트콜텍과 1년 가까운 굴뚝농성을 이어가며 겨울을 준비하는 파인텍 그리고 복잡한 노동현안이 계속 이슈로 들려온다.

     

    다시 또

    노동사목위원회 사무국장은 무엇을 해야 하나....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하심은 무엇인지 성모님처럼 곰곰이 생각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하길 바란다. 답을 찾기는 멀었고 그 아픔을 조금이라도 함께 안고 가는 것이 그 몫이라면 그리 해 보겠다.  

     

    그저 필요한 때에 이 그림의 [상처 입은 천사, 유고 짐베르크] 뒤에 있는 소년처럼 불의 한 이들을 ‘확 째려봐’ 줄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 너 얘한테 왜 그랬니?'

  • 첨부파일
    노동에세이01- 할 수 있는 것.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