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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등부 주보 하늘마음] “인공지능과 미래 노동"
    • 등록일 2018-02-08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69
  • “인공지능과 미래 노동”

     

    이주형 세례자 요한 신부

     

    영화 아이언맨을 기억하시나요? 토니 스타크라는 억만장자가 인공지능 로봇 아이언맨을 개발하여 악당들을 물리치고 세계의 평화를 지킨다는 공상과학 영화입니다. 아이언맨은 온갖 최첨단 무기로 무장하여 하늘을 날아다니고 괴력을 발휘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한 번쯤 아이언맨이 되고 싶다는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인공지능 로봇은 영화의 재미를 더해줄 뿐 아니라, 지금 보다 더 발전할 미래사회의 모습을 미리 보여줍니다.

    과연 과학 기술이 발전하는 가운데 인류는 전보다 더 편안하고 풍요롭고 편리한 시대를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의학기술만 보더라도 나노(1억 분의 1미터) 로봇이 개발되어 혈관을 다니며 암세포를 공격해 항암치료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습니다. 외국에서는 이미 무인 판매기가 도입된 상점이 늘고 있으며, 자동차도 무인 자율 주행이 완성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1997년 IBM에서 개발된 인공지능 왓슨(watson)은 현재 미국의 방송, 의학, 교육, 금융과 쇼핑 분야에서 인간이 하는 일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캘리포니아 대학의 데이비드 코프가 개발한 작곡 프로그램 인공지능 EMI는 하루에 합창곡을 5000곡씩 작곡한다고 합니다. 정말로, 몇십 년 후면 아이언맨이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요? 인공 지능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고 우리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그런 세상으로 바뀔까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인공지능은 특정 분야에서 인간의 역량을 이미 뛰어넘었습니다. 벌써 오래 전인 1996년 2월 10일 IBM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딥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꺾었습니다. 그리고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는 최근에 동양의 유명한 바둑 기사들을 연달아 격파하였습니다. 이제는 명실공히 인공지능이 특정 영역에서 인간의 능력을 능가한다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물론 다른 상상도 가능합니다. 인간의 과학 기술 개발이 오히려 재앙으로 되돌아온다는 정반대의 상상입니다. 핵전쟁으로 인류가 멸망하고 인공지능 기계의 지배를 받는다는 영화 터미네이터가 대표적입니다. 이 영화는 비단 인공지능 로봇의 무서움만이 아니라, 인간이 개발한 핵무기의 무서움도 동시에 전해줍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미칠 수 있음도 생각하게 합니다. 방금 우리가 살펴본 두 가지 경우는 매우 극단적인 예시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그러한 일들이 언제 실현될지, 혹은 정말 일어날지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지금 현재도 과학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결과가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인간이 ‘잉여화 ’되는 현상입니다. 어떤 경제학자들은 인간이 조만간 인공지능 기계에 추월당해 무용지물이 될 거라고 예측합니다. 실제로 세계 여러 나라의 제조업 현장에서 로봇과 3D 프린터기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합니다. 이미 은행들은 ATM을 늘리고, 지점과 인력을 감축하고 있습니다. 여행사나 공항들도 자동화 과정을 겪으면서 필요한 직원을 급격히 감축하고 있습니다. 만일 인공지능이 운전을 독점하면 택시와 버스를 비롯한 수천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증권거래소에서 동네의 식당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을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학교의 선생님도 인공지능으로 대체될지도 모릅니다. 인공지능 선생님은 뭐든지 모르는 것이 없으며 화를 낼 일도 없고 실수도 안 할 테니까요. 그리고 언젠가 성당의 미사도 사제 대신에 인공지능 컴퓨터가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기계 장치가 대신하는 사회가 과연 올바르고 행복한 사회일까요?

     

    단언컨대 기계장치가 인간을 대신하는 사회가 결코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특정 분야에서 기계만큼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분명히 그것이 우리의 가치와 행복을 평가하는 척도는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특정한 기능을 기계가 대신할 수는 있어도 우리의 삶을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톨릭 교회는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제시합니다.

     

    “인간은 노동하기 위해 불리운 존재이며,

    인간 노동의 목적은 개인의 발전과 공동체 전체의 조화로운 발전이다.”

    (찬미받으소서 128항)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경이로운 창의력의 산물인 과학 기술의 발전은 분명 인류에게 이로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96항). 그러나 개인의 인격, 생태계를 포함한 지구 공동체 전체의 선익(善益)을 고려하지 않은 채 오로지 과학 기술만을 중시하거나 비용절감과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논리는 결코 올바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인류 공동체는 상생과 대화를 통해 그러한 과학기술을 윤리 도덕과 신앙의 가르침 안에서 슬기롭게 사용할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124항). 그리고 과학 기술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그러한 책임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늘마음 친구 여러분! 우리 모두는 하느님으로부터 저마다의 재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해서 우리 각자의 꿈을 이루어 갈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지 그 여러분의 꿈을 이루어가는 여정 속에서 이웃과 세상을 함께 생각하고 사랑할 책임도 깊이 생각해보면 더 좋겠습니다.

    - 하늘마음 2018.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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