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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노동뉴스]심장마비로 목숨 잃고 뇌출혈로 쓰러지는 집배원들
    • 등록일 2019-04-12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53
  • 심장마비로 목숨 잃고 뇌출혈로 쓰러지는 집배원들

    우정사업본부 "경영상 어려움" 이유로 인력충원 약속 '모르쇠'

         

     

    ▲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사흘 동안 두 명의 집배원이 죽거나 쓰러졌다. 한 명은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또 한 명은 뇌출혈로 쓰러져 치료를 받고 있다. 장시간 노동과 과로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1천명 인력충원을 약속했던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들어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집배인력 증원을 보류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약속을 미루는 사이 집배원들이 쓰러지고 있다.

     

    출근 준비하던 집배원 심장마비로 숨져

    분류작업 중 뇌출혈로 쓰러진 집배원도

     

    11일 우정사업본부와 집배노조(위원장 최승묵)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께 동천안우체국 소속 집배원 전아무개(57)씨가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졌다. 가족들이 119에 신고한 뒤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병원 이송 중 심장마비로 숨졌다.

     

    전씨는 아침 6시30분께 출근을 준비하다 오한 증상으로 연가를 냈다. 휴식을 취하던 중 변을 당했다. 평소 당뇨약을 복용했던 그는 지난달 건강검진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전인 9일에는 우체국에서 분류작업을 하던 남부산우체국 소속 최헌정(48)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다가 뇌지주막하출혈 진단을 받았다. 최씨는 지난해 7월에도 배달업무 중 마비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최씨가 담당한 구역은 재개발아파트 지역이자 대학가여서 고지서·택배 물량이 폭주하는 곳이다. 노동강도에 영향을 주는 택배 물량이 최근 1년 새 부쩍 늘어나 업무과중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최씨 택배물량은 1천400개로 하루 평균 70개를 배달했다. 전년 같은달(1천82개)보다 물량이 늘어났다.

     

    우정사업본부가 제공한 최씨의 지난해 '초과근무세부내역'을 보면 한 달 평균 인정된 초과근무시간이 40시간을 웃돈다. 추석 특별소통기인 9월에는 84시간 초과근무를 했다.

     

    노조 관계자는 "측정되지 않은 무료노동이 많은 우정사업본부 특성을 감안하면 최씨의 실제 한 달 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60시간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최씨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우체국 내에서도 체력관리를 잘한다고 소문이 난 집배원이었다"며 "이런 사람마저 뇌심혈관계질환으로 쓰러지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정규직 집배원 1천명 증원은 없던 일?

     

    지난해 우정사업본부 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집배원노동조건개선기획추진단'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집배원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2천745시간이다. 한국 임금노동자 연평균 노동시간(2천52시간)과 비교하면 무려 693시간 길다. 하루 8시간 노동시간으로 따지면 평균 87일 더 일한 셈이다.

     

    충격적인 장시간 노동 실태에 우정사업본부도 올해까지 정규직 집배원 1천명을 증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뇌심혈관계질환과 각종 질환 고위험군을 관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경영이 어려워 인력을 늘릴 상황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올해 우정사업본부가 내부적으로 작성한 1단계(2019년) 비상경영대책을 보면 '집배인력 1천명 증원 보류'가 비용절감 방안으로 언급돼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경영상 어려움에 대해 노조(우정노조·집배노조)에 설명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집배인력을 상당 부분 증원했다"며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승묵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택배물량이 매년 20% 이상 증가해 정규 인력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위탁택배 기사만 대폭 늘렸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집배원 죽음의 행렬이 개선되기는커녕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우정사업본부는 경영위기 책임을 집배원에게 전가하지 말고 실질적인 인력충원을 통해 노동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집배원노동조건개선기획추진단장을 맡았던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말부터 적자가 심화해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탓에 이행점검단 회의도 3주 전에야 처음 열렸다"며 "우정사업본부가 방어적인 태도만 취하지 말고 적자 발생이유와 해결방안, 기획추진단 권고 이행방안에 대해 노조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조는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에 인력증원 약속 이행을 촉구한다.

    배혜정 bhj@labortoday.co.kr

     

     

    * 출처 : 매일노동뉴스 2019. 4. 12

    .* 해당원문 :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7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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